한국의 겨울은 가혹하다. 매서운 한파에 많은 라이더들이 바이크를 고이 모셔둘 수밖에 없어 답답할 따름이다.
해외 바이크투어 전문 리버티어드벤처투어가 2026년 설 연휴, 여러분을 영하의 추위에서 영상 18도의 따스한 지중해 햇살 속으로 초대한다. 로마 제국의 도로부터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아말피 해안, 그리고 거친 남부 산악지대까지. 이탈리아 본토의 바람을 이탈리아 머신으로 가르는 벅찬 감동을 만나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영혼을 담을 라이딩 머신
이번 투어의 파트너는 이탈리아의 영혼 그 자체인 두카티와 모토구찌다. 700~800cc급 미들급 라인업은 좁고 구불구불한 이탈리아의 옛 도로와 산악 지형에서 경쾌한 컨트롤과 충분한 토크를 제공하며 라이더와 일체감을 선사한다.
Day 1-2: 로마에서 나폴리까지, 황제의 길을 따르다
경로: 로마(Rome) → 라티나(Latina) → 테라치나(Terracina) → 나폴리(Napoli)
로마를 벗어나 티레니아 해를 따라 남하하는 코스다. 특히 테라치나 인근의 ‘비아 플라카(Via Flacca)’는 고대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였던 곳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바다가 만나는 절경을 선사한다.
로마에서의 첫 시동, 엔진의 고동감이 로마의 공기를 울린다.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해안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헬멧 쉴드 안으로 지중해의 바람이 들이친다. 테라치나의 해안 절벽 도로를 달릴 때는 한편에는 거대한 암벽이, 다른 편에는 눈부신 바다가 펼쳐진다. 한국의 2월과는 전혀 다른, 영상 15도의 포근한 공기가 라이딩 기어 사이로 스며들며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라이더의 감각을 깨울 것이다.
Day 3: 죽기 전에 달려야 할 길, 아말피 코스트
경로: 나폴리 → 폼페이 → 소렌토 → 포지타노/아말피(SS163) → 나폴리
이날은 전 세계 라이더들의 버킷리스트 1위인 아말피 해안도로를 달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길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태롭게 지어진 아름다운 마을들과 1,000개가 넘는 코너가 이어지는 테크니컬 코스다. 카프리섬이 보이는 전망대에서의 휴식은 덤이다.
2단과 3단을 오가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숏 코너가 일품이다. 절벽 끝을 따라 춤을 추듯 바이크를 눕히면, 발아래로 짙푸른 바다가 아찔하게 펼쳐진다. 여름철이라면 관광 버스로 꽉 막혔을 이 길을, 2월의 한적함 속에서 오롯이 배기음만 남기며 달릴 수 있다. 포지타노의 알록달록한 집들을 배경으로 스로틀을 감을 때,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Day 4: 산과 바다의 교향곡, 남부 산악 횡단
경로: 나폴리 → 사프리(Sapri) → 남부 산악지대 → 코센차(Cosenza)
나폴리의 혼잡함을 뒤로하고 더 깊은 남쪽, 사프리의 아름다운 만을 지나 이탈리아 반도의 등뼈인 아펜니노 산맥의 남단으로 향한다. 해안의 부드러움과 산악 지대의 거친 와인딩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유유자적하던 라이딩은 내륙으로 들어서며 도전적인 투어로 변모한다. 산악지대로 고도를 높일수록 공기는 차가워지지만, 엔진의 열기는 뜨겁다. 코센차로 향하는 산악 와인딩은 미들급 바이크의 경쾌함을 만끽하기에 최적이다. 숲 터널을 지나 탁 트인 능선에 올랐을 때 느껴지는 정복감, 그것은 장거리 투어러만이 알 수 있는 희열이다.
Day 5: 숨겨진 이탈리아, 거친 야생을 달리다
경로: 코센차 → 베르지노(Verzino) → 로사노(Rossano) → 포텐차(Potenza)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탈리아의 깊은 속살, 칼라브리아주와 바실리카타주를 관통힌다. 이오니아 해 방향의 로사노를 거쳐, 이탈리아 주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포텐차(해발 819m)로 향하는 길은 웅장하고 거친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화려한 관광지는 없지만 태고의 자연과 거친 아스팔트가 라이더를 맞이한다. 황량하면서도 신비로운 바실리카타의 풍경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험준한 산세를 따라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포텐차의 고지대로 향하는 길, 차가워진 바람을 뚫고 숙소에 도착해 마시는 뜨거운 에스프레소 한 잔은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할 것이다.
Day 6: 황제의 귀환, 로마로 향하는 개선 행진
경로: 포텐차 → 살레르노 → 카세르타(Caserta) → 로마(Rome)
여정의 마무리를 위해 바이크를 북쪽으로 향한다. 살레르노를 지나 18세기 부르봉 왕조의 화려함을 간직한 카세르타 왕궁을 스쳐 지나며 로마로 복귀한다. 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길이다.
몸은 지쳤지만, 바이크와는 완벽하게 하나가 되었을 시기다. 로마로 돌아가는 길, 사이드 속에 멀어지는 남부의 풍경들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6일간 손발이 되어준 이탈리아 머신의 엔진 소리를 기억하며 로마에 입성하는 순간, 완주해냈다는 성취감이 헬멧 속 가득 차오를 것이다. 이제 바이크에서 내려,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즐길 시간이다. 한편, 출발일은 2월 11일이다.
